[Chorus]
= 아침이 되었을 때 바다가 꾸는 달의 이야기
작사 비하인드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노래는 '바다의 꿈 속 이야기'예요. 달이 청자이기는 하지만, 시공간이 '밤'이 아니라 '아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침이 되어 달이 사라진 바다에서 바다가 '밤 동안 어둡던 자신을 밝히던 달을 떠올리며 쓰는 사랑 노래'예요.
잘 자 내 달빛
이리 와서 안겨 깊숙이
밤이 수 놓인
잔물결 위로 누워
달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던 바다는 얄궂은 아침 속에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내내 자신을 비추던 달을 생각해요. '잘 자 내 달빛'이란 가사는 뒤편으로 저물어 자신의 시선에서 사라진 달에게 건네는 인사예요. '이리 와서 안겨 깊숙이, 밤이 수 놓인 잔물결 위로 누워'라는 가사에서는 애틋함이 느껴지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바다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달이 잠들 수 있는 시기는 아침 시간대)
아마 너는 모르지
얼마나 네 빛이 예쁜지
금세 잔뜩 닿아 반짝이잖니
금색 길을 내어 나를 빛내지
[Verse 1]
= 바다가 회상하는 달과의 첫 만남
널 만나기 전엔 그저 어두웠지
칠흑 같은 바다 밑을 본 적 있니
*달이 뜨지 않은 바다는 정말 어두워요. 저는 여름이 되면 시골에 있는 밤바다를 보러 가고는 하는데요. 그곳엔 가로등도 별로 없어요. 달이 있을 때는 그래도 시야가 트이지만, 달이 없으면 정말 어둠 그 자체가 됩니다. 칠흑 같은 바다는 네가 없을 떄 어둡던 나의 마음, 그리고 나으로도 해석이 되죠.
일렁이는 얼굴 표정 없는 매일
괜히 흘러갈 뿐 기대 없던 내일
*작사가님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가사예요. 파도는 일렁이고, 또 흘러가죠. 이걸 일렁이는 얼굴, 괜히 흘러갈 뿐이라고 표현하신 게 정말...
그런 어느 날 내 위로 쏟아지던 은하수
안녕하고선 빤히 날 바라보는 눈망울
[Pre-Chorus]
= 바다가 회상하는 달과의 첫 만남
그제야 눈치챘어 손에 물든 빛
별이 뜬 게 아냐 이건 너야
벌스 1 마지막 부분에 나오듯 바다는 은하수가 쏟아진다고 생각해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 깨닫죠. 그건 은하수가 아니라 달이었다는 것을요. 자신의 손에 물든 빛은 달이 만들어냈다는 것을요.
짙은 밤 내게 와서 너를 새기던 길
금빛이 된 바다 달이 떴네
'너를 새기던 길'이란 가사를 통해 이날 바다가 달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벌스 1과 프리 코러스는 바다와 달의 첫만남이자, 바다가 달을 사랑하게 된 그날의 회상입니다. 바로 아래 가사에서도 그 느낌이 오죠?
시간이 멈춘 것 같았던 그 즈음
단번에 널 떠올리곤
이게 사랑일까 해
[Chorus]
잘 자 내 달빛
이리 와서 안겨 깊숙이
밤이 수 놓인
잔물결 위로 누워
아마 너는 모르지
얼마나 네 빛이 예쁜지
금세 잔뜩 닿아 반짝이잖니
금색 길을 내어 나를 빛내지
[Verse 2]
= 바다가 생각하는 달이란 존재
물기 어린 내음 고갤 들게 해
어김없이 생긋 웃어주는 너 nah nah
왜일까 네게서 바다 향이
어젯밤 나에게 묻은 건지
코끝을 맴도네
Give it to me give it to me
이 부분은 해석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바다에게는 당연히 바다향이 날 거고, 달에게 바다 향이 나는 이유는 바다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이 향이 다시 바다에게 묻었다는 가사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닌 것 같아요. 바다에게는 늘 바다향이 날테니까요. 유연하게 보자면, 서로의 향이 서로에게 난다는 뜻 같고 이는 곧 함께 있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가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Pre-Chorus]
= 달을 기다리는 바다
바다는 달이 오늘도 다시 올까 하고 기다려요. 아득한 그 빛과 향들도 점점 스러져가네요. 너를 떠올리며 감았던 눈을 뜨면 밤이 되어 너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오늘도 다시 올까 소란한 그 빛
벌써 스러져가 아득한데
감은 눈 뜨면 순간 너와 하늘이길
금빛 길을 따라 네게 갈게 (Yeah)
[Chorus]
잘 자 내 달빛
이리 와서 안겨 깊숙이
밤이 수 놓인
잔물결 위로 누워
아마 너는 모르지
얼마나 네 빛이 예쁜지
금세 잔뜩 닿아 반짝이잖니
금색 길을 내어 나를 빛내지
[Bridge]
= 밤이 되어 달을 만나는 바다
브릿지부터 달과 바다가 만난 걸까, 아니면 아웃트로부터일까 고민했는데요. 브릿지부터가 맞는 것 같아요. 브릿지 이후로 화성도 쌓이고 곡이 좀 더 깊어지거든요. 이게 곡 자체의 변화 + 가사 상에서의 변화도 의미한다고 봤어요. 그리고 '파도 위에 손 대봐'라는 가사로 확신했답니다.
무한하게 반짝여 넌 Like magic
마법처럼 너는 무한하게 반짝여
그 환함에 전부 다 잊어 Bad things
나쁜 일들 그 환함에 전부 잊어
그런 너를 좋아해 이미 알지
꿈에서도 아른거리는 달빛
바다는 꿈 속에서 내내 달에게 사랑을 고백했어요. 꿈 속에서도 달빛이 아른거리죠. 이 가사까지는 꿈 속의 달에게 이야기 하는 말이었고 다음 가사부터는 밤이 되어 다시 만난 달에게 하는 말이에요.
Oh ah oh ah 어디 한번 물어봐
파도 위에 손 대봐
고요하던 물결이 요동치는 것을 봐
여기부터 바다와 달이 다시 만나요. 앞서 나오던 태용이의 랩보다 마크의 랩 딕션이 좀 더 강해지고 곡 분위기도 무르익습니다. 그리고 다음 가사에서 클라이맥스가 나오게 됩니다.
파도는 '심장의 박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바다는 다시 뜬 달에게 말하죠. 자신의 파도 위에 손을 대보라고요. 파도 위에 손을 대보라는 가사는 나의 가슴에 손을 대어 나의 심장 박동을 느껴보라는 뜻으로 읽었어요. 너를 보고 내 심장이 얼마나 크게 요동치는지를 말이죠.
오직 널 향해 흘러
그 중력의 힘에 내 바다가 다 말라도
작사가님의 표현력이 정말 잘 보이는 부분이죠. 앞서 말했듯 바다는 달을 따라가요. 달의 중력은 바다를 끌어당깁니다. 그 중력에 자신의 바다가 말라도 바다는 오직 달을 향해 흐를 거래요... 세상에나...
(사실.. 중력의 력자가 力(힘력)을 쓰기 때문에 '중력의 힘'이라는 가사는 단어의 중복이기는 합니다)
[Chorus]
잘 자 내 달빛
이리 와서 안겨
깊숙이 밤이 수 놓인
잔물결 위로 누워
아마 이제 알겠지
얼마나 네 빛이 예쁜지
금세 잔뜩 닿아 반짝이잖니
금색 길을 내어 나를 빛내지
[Outro]
= 밤이 되어 달을 만나는 바다
내내 꿈 속에서 머금고 있던 말을 달을 만나 해주네요. 코러스에서 이어지던 '아마 너는 모르지'가 '아마 이제 알겠지'로 바뀌며 독백이 대사로 바뀌어요. 달에게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반짝이는 존재인지를 말해줍니다.
Gold Dust up my sea
나의 바다에 내려앉은 금색가루
금색 가룰 뿌려 찬란히
밤이 수 놓인 잔물결 위에 뿌려
아마 이제 알겠지
얼마나 네 빛이 예쁜지
금세 잔뜩 닿아 반짝이잖니
금색 길을 내어 나를 빛내지